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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그녀의 웃는 같은데양재꽃시장 인산인해…'사전예약'·'새벽특송' 꽃바구니"비싼 것만 골랐나"…가격 부담에 장미·카네이션 섞기도



어버이날을 맞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한 상인이 진열된 생화를 고르고 있다./정인지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어버이날을 맞은 지난 8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카네이션과 장미, 작약, 리시안셔스 등 생화와 꽃바구니를 손으로 가리키며 "얼마냐"고 물었다. 상인들은 "포장하던 것만 마치고 금방 말씀드릴게요"라며 분주하게 손님을 맞았다.

5월 가정의 별내지구쌍용예가분양가 달을 맞아 꽃 판매량이 늘고 있다. 빨간색 카네이션 한 단 당 1만5600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시민들은 소중한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상인들은 모처럼 시장다운 활기를 느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절화 거래량은 188만 단이다. 지난 1월 116만 단, 2월 153 수익공유형 모기지 만 단, 3월 180만 단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5월에도 지난 9일 기준 68만 단을 기록했다.
이날도 양재꽃시장은 이른 시간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선물용 꽃을 사러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진열대에는 판매를 마치고 주인을 기다리는 포장된 꽃바구니들이 줄지어 놓여있었다. 포장된 바구니 위에는 '인수증', '사전예약 식사제공 ', '새벽특송' 등 메모가 붙어있었다.
꽃다발 리본에도 '우리 아빠 최고. 사랑하는 OO가', '할머니 할아버지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장인 장모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름을 확인한 뒤 꽃바구니를 들고 시장 통로를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가는 배달 기사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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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인 8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한 시민이 꽃바구니를 가리키며 가격을 묻고 있다. /정인지 기자



직장인 김승범(32) 씨는 "이모가 자녀가 없는데 어버이날을 맞아서 조카로서 대신 챙겨드리려고 왔다" 외환은행 대출금리 고 말했다. 김 씨는 상인에게 "어버이날이라고 꼭 카네이션으로만 할 필요는 없지 않냐"며 "예쁘게 해달라"고 했다.

김 씨의 꽃다발을 포장하던 상인은 "엄마도 서운하지는 않게 해야지"라며 카네이션과 작약 한 대씩을 넣은 작은 꽃다발을 추가로 만들어 "선물"이라고 건넸다. 60대 김기선 씨는 상인에게 "존경하는 상사에게 드릴 꽃바구니"라며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 감사하다'는 문구를 포함시켜달라"고 주문했다.
일부는 가격 부담에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려고 애썼다. 신문지에 싼 꽃을 팔에 안은 조모(58) 씨는 "이달 '가톨릭 성모의 밤' 행사에 필요한 장미를 사러 왔다"면서도 "장미로만 다 사기에는 비싸서 다른 꽃들과 섞어 샀다"고 말했다.
50대 한모 씨는 "다발에 리시안셔스도 넣어줄 수 있냐"는 물었다. "한 단에 2만5000원"이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한 씨는 "내가 비싼 것만 고르나 보다. 그냥 없이 달라"고 했다. 또 다른 시민도 "현금으로 하면 좀 더 싸냐", "10만원 맞춰달라"며 흥정했다.
몰려드는 손님에 꽃은 '내놓기 무섭게' 팔렸다. 상인들은 "계속 꽃을 포장하느라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며 "대목은 대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50대 전모 씨는 "매년 꽃 사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는 한 것 같다"면서도 "지금이 일년 중 제일 바쁠 때라 3일 내내 집에 못 가고 꽃을 들여오고, 포장하고 있다. 카네이션을 잔뜩 들였다"고 미소를 보였다.
40년 넘게 화훼업을 하고 있다는 60대 박연례 씨도 "양재꽃시장에 온 지는 20년 정도 됐는데, 손님들도 나 따라 찾아오더라"며 "아버님이 꽃을 좋아하셔서 화단 꽃을 꺾어 꽃꽂이 해놓으면 좋아하시는 모습이 좋아 시작한 일이 평생이 됐다"고 했다. 박 씨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 남편도 오늘 직장에 휴가를 내고 도와주러 왔다"고 덧붙였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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