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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중견 제약사 동성제약(002210)이 창립 이래 최대 악재를 마주했다. 2대 회장 이양구 회장과 그의 조카 나원균 대표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사이 회사의 자금난이 악화해 전자어음 부도까지 발생했다.
그러자 나 대표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사태는 더욱 악화하는 상황이다.
염모제 시장서 입지 쌓은 동성제약, 잦은 구설수로 논란
1957년에 설립된 동성제약은 정로환, 세븐에이트 등의 대표 제품을 보유한 중견 제약사다 농협대출이자금리 . '양귀비', '훼미닌' 등 1세대 염색약을 내놓으며 염모제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1대 오너는 동성제약의 창업주인 故 이선규 회장이며, 2001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창업주의 삼남 이양구 회장이 경영을 도맡았다.
지난해 말에는 창업주의 외손자인 나원균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1986년생인 나 대표는 지난 2 정기예금이자계산법 월 이양구 회장의 회사 주식 70만여 주를 받으며 오너경영이 3세까지 이어졌다.
동성제약은 그동안 크고 작은 리스크가 있었다.
2011년 발진이나 욕창과 같은 심각한 피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성분인 스테로이드를 불법적으로 화장품에 첨가했다가 정부 당국에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이양구 회장이 불법 리베이 등기부등본 트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한국ESG기준원(KCGS)이 1001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경(E)·사회(S)·지배구조(G) 평가에서 3개 부문 모두 최하위 'D' 등급을 받기도 했다.
최근 들어 브랜드 평판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생겼는데 배우 남궁민의 모델료 지급을 위해 직원 임금 지급을 미뤘다는 구설수도 있었다 프라임저축은행예금 .
계속된 난국에 동성제약은 나 대표를 통해 세대교체를 해 회사의 이미지를 바꿔보려 했는데,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순 없었다.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도봉구 동성제약 본사에서 나원균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이 열렸다. (동성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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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최대 주주 변경 후 경영권 분쟁 수면 위로…소송까지
나 대표는 20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힘을 쏟는 등 분투했다.
그러나 4월 23일 회사의 최대 주주였던 이양구 회장이 368만 4838주(14.12%)를 총 매매대금은 120억 원에 브랜드 전략 컨설팅 회사인 브랜드리팩터링에 넘기면서 나 대표의 존재감이 옅어졌다.
당시 사측은 최대 주주 변경에 크게 당혹스러워했다. 이양구 회장이 움직인 배경도 뚜렷하게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금난을 타개하지 못한 나 대표를 비난하면서 이사진 교체까지 언급해 갈등이 드러났다.
그러자 나 대표는 7일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특히 이날까지 만기였던 1억 원 규모의 전자어음이 결제되지 못하며 1차 부도까지 발생했다. 이후 사측은 어음 금액을 입금했으나, 이미 신뢰도는 추락한 뒤였다.
경영 일선에 나선 지 6개월 만에 외삼촌에게 일격을 당한 나 대표도 쉽게 물러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까지 모든 채무가 동결된다. 특히 임시주총 소집이 불가능해 나 대표로서는 관리인으로서 시간을 벌 수 있다.
조카의 반격에 이 회장과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을 상대로 신주상장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나 대표의 세력 확대를 막았다.
이 회장과 나 대표의 지분 경쟁이 법적 소송으로 번지면서 동성제약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어느 쪽이 경영권을 쥐더라도 영업망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