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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정확한 지진 발생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지만 한 번 발생한 지진이 미래에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에 경각심을 갖고 항시 대비해야 하는 이유죠.”

지진 전문가인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한반도 내 지진 발생에 대해 “한국은 지각판의 경계에 위치한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 빈도가 낮은 반면 장기엔케이 주식
간 에너지가 축적돼 대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며 “‘한반도는 일본이 막아줘서 대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은 명백한 오해이며 지진을 일으키는 힘인 응력은 국경에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8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2.5와 2.0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한 데 이어 10일에는 경기 연천군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일유니켐 주식
어나는 등 최근 국내 지진 발생 주기가 잦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28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2016년 국내 지진 계기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5.8의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등은 한국 역시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홍 이지스탁
교수는 최근 펴낸 책 ‘흔들림 없이 이해하는 지진의 과학’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한반도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전하고 있다. 삼국유사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살펴보면 수도권 일원에서 규모 6.0 이상 강진이 6차례나 발생했는데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요즘 발생했다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는 “조선시대 대지진은 앞선 지진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축적돼 최신 릴게임
터진 것으로 실제 1952년 한국전쟁 중 평양 인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국내에서 최대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흔들림 없이 이해하는 지진의 과학’JYP주식
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권욱 기자



최근 들어 일본에서 100~150년 주기의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한반도 피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올해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향후 30년 내에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서 홍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난카이 해구가 부서질 경우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라며 “한반도 피해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반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 3월 발생한 규모 8.2의 미얀마 대지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미얀마 대지진 발생으로 당시 1000㎞ 떨어진 태국 방콕의 고층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공교롭게도 난카이 해구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가 1000㎞ 이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 불안을 자극한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철저하게 대비해야 대지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학자라면 조그만 위험이라도 알리는 게 의무”라며 “100년, 200년에 한 번 날까 말까 한 지진이라도 그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면서 지진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불가항력적 자연재해로 여겨지는 대지진에 대한 대비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홍 교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진은 1~2초가 생명을 좌우한다"면서 "지진파가 1000㎞ 떨어진 곳까지 오는데 수십 초가 걸리는데 그 과정에서 비상 전력 가동과 가스·전력 차단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을 막을 수는 없더라도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정부와 민간에서 이뤄지는 지진 관련 연구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지진 관측은 이미 지진이 발생한 지점을 파악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큰 단층을 찾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10년 안에 연구가 마무리되면 어디서 얼마나 큰 지진이 날지 예측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돼 지진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