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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한덕수 무소속 후보 테마주로 떠오른 '시공테크'가 화제다. 주식 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이른바 '슈퍼 개미'가 시공테크 주식 차익 실현으로 200억원을 거두면서다. 시공테크는 한 후보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 달 만에 200% 급등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테크 주식을 10% 넘게 보유했던 개인투자자 임기석씨는 지난달 17~28일 보유 주식 130만20 오피스텔 전세대출 59주를 전부 장내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9213~1만37원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약 124억7670만원에 달한다.
임씨 부인인 한경숙씨도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해 거액을 거뒀다. 한씨는 지난달 17일 주당 1만59원에 시공테크 주식 4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남아있던 44만 7209주를 전량 던졌다. 매각 중도상환수수료란 액은 총 79억6619만이다. 이들 부부가 시공테크 매각으로 손에 쥔 현금만 204억원에 육박한다.
시공테크는 전시문화 교육업체다.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과거 한 후보와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한덕수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시공테크는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아파트담보대출이자비교 후 한 후보의 출마설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폭등했다. 지난 3월 말 3565원에 거래되던 시공테크 주가는 지난달 21일 고점인 1만650원을 찍었다. 한 달도 안 돼 무려 198% 뛴 것이다.
가파르게 오른 만큼 급격히 추락했다. 불씨는 임씨 부부의 주식 매각 소식이다.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한 모습이 '고점 신호 주말특가 '로 해석돼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 부부 처분단가는 최고가와 약 5%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사실상 고점 매도에 성공한 셈이다.
임원 물량도 낙폭을 키웠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전형적인 고점 신호로 해석돼 악재로 반영된다. 시장에 "이제 팔 때가 됐다"는 인식을 남기기 때문이다.
김 저소득층 혜택 승태 시공테크 대표는 지난달 21일 보유 중인 자사주 1만1657주를 주당 9843원에 장내에서 매도해 1억1474만원을 확보했다. 남경우 부사장도 같은 날 보유 주식 1만107주를 주당 9905원에 팔아 1억여원을 거뒀다.
명확한 근거 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른 정치테마주는 이런 악재에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장미대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은 더욱 예측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 확대'를 발표하며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급등락할 수 있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투자자를 현혹할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