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h 좋은사람들 탐정 54m | Approved영화의 원작은 하드보일드 장르에서 걸작으로 평가되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장편소설이다. 하워드 혹스의 영화는 챈들러의 문장 없이도 챈들러 문학의 멋을 대체적으로 살린다. 거두절미한 도입부, 군더더기 없는 빠른 편집, 정제된 대사로 좋은사람들 탐정 영화는 하드보일드를 영상으로도 만끽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원작을 재현하면서도 원작을 다시 쓰려는 야망이 느껴지는 영화를 보면서 존 포드의 영화가 운문이라면 하워드 혹스의 영화는 산문이라던 오슨 웰스의 말이 떠올랐다. 각본과 스타일이 좋은사람들 탐정 정점에 이른 1946년의 영화는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체감시킨다. ​다만 소설을 최근 감명 깊게 읽었던 나로서는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이 영화조차 성에 차지 않았다. 가장 불만은 원작과 달라진 결말이다. 범인은 가까이 있었다는 원작과 좋은사람들 탐정 달리 영화는 범인을 변경하고 팜 파탈과 사랑에 빠지는 탐정과 같은 전형적인 관계로 매듭 된다. 험프리 보가트와 로런 버콜이 함께 하는 마지막 숏은 근사하지만 사실 원작 훼손이어서 허탈했다. ​왜냐하면 원작의 말로가 좋은사람들 탐정 뒤좇던 것은 미인과의 로맨스가 아니라 정말로 처음 의뢰받았던 실종이었기 때문이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실종자에 동질감을 느끼던 그는 더러운 석유 구덩이에 버려진 실종자의 시신에 슬픔을 느낀다. 물신주의로 황폐한 세상에서 인간다운 인간으로 호감을 좋은사람들 탐정 가진 이가 결국 죽음, 그러니까 다시 깨어날 수 없는 깊은 잠에 들었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좋은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내 곁을 떠나는가라는 상갓집의 흔한 한탄과 연결되는 결말부의 정서는 소설의 제목이 왜 좋은사람들 탐정 빅 슬립인지를 잘 보여줬다. ​따라서 영화는 제목에 전혀 부합하지 못한다. 물론 하드보일드 감성과 흑백으로 필터링 된 1940년대 로스앤젤레스, 필립 말로라는 불후의 캐릭터를 재현한 것으로도 영화는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원작의 좋은사람들 탐정 진가는 독보적인 스타일, 플롯, 캐릭터 모두를 결국 부질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초월적인 정서에 있었다. 읽는 이에 따라 게이로 해석될 정도로 동성을 향한 말로의 독특한 연민이 반영되지 않은 영화는 누아르의 형식을 정립했을지 좋은사람들 탐정 모르겠지만 원작과 동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