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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햇한정 작성일25-05-26 06:24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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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김수영의 시 '푸른 하늘을'의 부분)


넓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의 비상(飛翔)은 흔히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김수영은 그의 시에서 오히려 새의 비상을 '부러워하던 /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 한다'고 단언한다. 힘겨운 날갯짓을 거쳐 하늘로 날아오르는 과정에서 '피의 냄새'가 배어있음을 직시하고 있기에, 시인은 새의 비상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고자 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노고지리로 대표되는 새가 하늘을 익숙하게 날 야마토게임
수 있기까지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어야만 했으며, 그러한 힘겨운 과정을 거쳐 마침내 안정되게 비상할 수 있는 상황에 도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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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르레기의 노래, 옥타비 볼터스 (지은이),김희정 (옮긴이)


ⓒ 열매하나




책 <찌르레기의 노래>(2024년 12월 출간)에는 하늘을 야마토카지노
자유롭게 나는 찌르레기가 등장하고, 곳곳에서 만난 다른 새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자신이 만났던 다른 존재들의 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선 자연의 이치와 삶의 자세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위에 인용한 시의 내용과는 맥락이 정확하게 일치릴게임예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늘을 나는 찌르레기의 모습이 형상화된 그림을 보면서 문득 김수영의 이 작품을 떠올리게 되었다. 흑백으로 형상화된 그림에 최소한의 채색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이 책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산과 들 그리고 강이 흐르는 자연을 배경으로 찌르레기가 하늘을 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둥그런 지구 위로 넓이벤트릴게임
게 펼쳐진 들판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찌르레기와 '너무나 아릅답'고 '푸른 낱알이 가득'한 푸른 대지가 흑백의 그림으로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먼 바다에서 잔잔한 바람'이 분다는 내용, '꽃은 바람에 피어나고, 산에는 눈이 내리고, 사슴의 털은 보드랍'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얼마나 맑은지 모'르는 하늘을 배경으로 나는 찌르레기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있다는 내용이 제시되고 있다.
찌르레기가 곳곳을 다니면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노래를 부르겠다는 다짐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곳곳을 다니면서 찌르레기가 '참나무 안에 깃든 딱따구리'를 만나고, 깜깜한 밤이 되어 만난 부엉이에게도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강가에서 만난 물총새, 꽃이 핀 가지에 앉은 울새, '채석장 위를 빙빙 도는 제비들', '마실 나온 엄마 오리와 새끼 오리', 그리고 우아하게 깃을 편 '공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들이 이어진다. 세상을 자유롭게 날며 다른 새들을 만난 후에, 마지막으로 '찌르레기는 곁에 있는 다른 모든 찌르레기들에게도 노래'를 들려준다.
만났던 이들에게 자신의 말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운 노래를 건네면서 다른 존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찌르레기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곳곳에서 만난 새들은 자신의 생각과 삶의 자세를 들려주고, 찌르레기는 그들이 자신에게 건네준 말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개별적으로 만났던 새들은 각자 깃들어 사는 자신의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했을 뿐이지만, 찌르레기는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종합하여 마침내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관점에 도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찌르레기는 자신에게 건넨 새들의 말을 통해, 자연의 환경을 보존하면서 세상의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사는 삶의 자세를 깨우칠 수 있었다고 이해된다. 책에서는 찌르레기의 말을 통해서,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적시하고 있다.

"하늘과 땅을 잇는 나무.
모든 색으로 빛나는 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물.
꽃이 시드는 아름다움.
가만한 지혜의 돌.
삶의 단순함.
나는 누군지, 우리가 함께 할 때 얼마나 온전해 질 수 있는지."


실상 찌르레기가 도달한 이러한 깨우침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필요한 삶의 자세와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넓게 본다면 개별적인 환경 조건들이 '둥근 지구 위에 펼쳐진'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펼쳐지게 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찌르레기의 시선을 빌어, 독자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삶의 자세에 대해 고민해 보기를 권유하고 있다고 하겠다. 각자의 조건과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삶의 모습도 돌아보며 고민한다면, 찌르레기가 깨우친 바의 넉넉한 삶의 자세를 갖출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찌르레기의 형상을 통해 자연에 깃들어 사는 모든 존재들과 함께 어울어져 사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자연 환경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이들과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삶의 자세를 갖추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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