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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메러디스 호 선장 라루입니다. 이 배에는 1만4천명이 타고 있습니다."
16일 오페라 '메러디스' 연습이 진행 중인 서울 한전아트센터. 선장 라루(하도권)의 선내 방송이 나오는 이곳은 메러디스 호다. 배 안에는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향하는 피란민들이 있다. 너무 많은 인파에 배 안에서 가족과 헤어지고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는 상황들이 배우들의 연극적인 연기를 통해 실감 나게 전달되는 가운데 선장 라루가 자신의 고뇌를 노래한다.
"날 인도하여 주소서 / 배의 키를 잡고서 / 남쪽의 땅으로…."
통신연체자신용카드발급 고음의 성악 발성이 연습실을 가득 메운다.
오페라 '메러디스'에서 선장 라루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하도권은 최근 연합뉴스와 만나 "훌륭한 코스 요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극적인 연기와 오페라 발성을 오가는 '메러디스' 공연이 관객에게 다채로움을 선사할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 군인 대출 일 먹으면 물려요. 두세 시간짜리 오페라도 좋은 소리만 계속 들으면 익숙해지거든요. 그래서 다양함과 다이내믹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오페라는 좋은 소리를 이어주는, 애피타이저와 같은 박호산 배우의 대사 연기가 있습니다. 저는 대사와 노래를 오가며 맛들의 밸런스를 맞춰줘요."
하도권은 "과감한 시도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렇게 설명했 우리은행 대출이율 다.



오페라 '메러디스' [오픈씨어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내달 6∼8일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메러디스'는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12월 이뤄진 흥남 철수 작전과 그 중심에 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2009년저소득층지원 항해를 그린 창작 오페라다. 흥남 철수 작전은 중공군에 밀린 미군과 국군이 함경남도 흥남 항구에서 피난민 약 9만명과 함께 철수한 작전이다. 당시 정원 60명에 불과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만4천명의 피난민을 태운 것으로 전해진다.
하도권은 역사상 유례없는 철수 작전을 이끈 메러디스 호의 선장 라루로 출연해 이야기를 이끈다. 배우 박호 환매조건부매입 산은 피란민 탈출을 돕는 외신 기자 윤봉식 역할을 소화한다.
하도권은 전쟁이라는 소재에 끌렸다고 했다.
"한국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나요. 그래도 그 안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었고 희생이 있었다는 (오페라의) 내용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하도권은 "포기하지 않고 서로 돕고 버티면 어려운 시기는 결국 지나가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캐릭터 라루에 관해서는 "신앙심과 인류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성악적인 발성을 기본으로 하지만, 소리보다는 인물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오페라가 지금까지 자신이 선보인 연기와 노래의 종합판일 것이라고 했다.
하도권은 "성악가들이 오페라에 쓰지 않는 소리를 중간중간에 써서 훨씬 더 역동적인 소리가 나올 것"이라며 "약간은 뮤지컬적인 요소도 가져온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녹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페라 '메러디스'의 배우 하도권 [오픈씨어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메러디스'는 하도권의 첫 오페라 출연작이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그는 학창 시절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다. 오페라를 너무 좋아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공부도 했다고 한다.
하도권은 "학창 시절에 겨울 방학이 되면 모은 돈을 갖고 유럽을 안 가고 미국에 갔다"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플라시도 도밍고, 드미트리 호보로스토프스키의 공연을 실제로 보고 너무 벅찼다"고 떠올렸다.
그러던 중 뮤지컬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오디션을 통과해 2004년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앙상블로 출연한 게 시작이었다. 대학생 시절 오페라 단체에서 공연하던 중 한국말로 하는 노래가 그리웠던 것도 영향을 줬다.
"한국말로 노래하고 싶었어요. 내가 아는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오페라는) 언어적인 한계가 있다 보니 (노래가) 과해지는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그런 것들이 저와 맞지 않았죠."
뮤지컬이 정형화된 오페라보다 좀 더 자유로웠던 점도 끌렸다고 했다. 그가 고전적인 유럽 오페라보다 쇼의 요소가 가미된 미국 오페라를 좋아했던 것과 맥이 통한다.



라루 선장 연기한 하도권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도권은 이후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 노래 등 다양한 영역에 도전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진중한 강두기 캐릭터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고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마두기로 분장했을 때는 강두기와는 반대되는 '깨방정' 매력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1인 연극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에도 출연했다.
그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있다"면서도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도전해서 결과물을 얻어냈을 때 저한테 주어지는 성취감, 도전하고 있을 때 나오는 아드레날린 같은 게 그 두려움을 압도하는 것 같아요."
하도권은 "새로운 장르에 대해 도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배우로서 내가 멋있어 보이는 배역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다양한 역할들에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하도권이 도전할 영역은 무엇일까. 이에 관해 그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고 했다. 물 흘러가듯 주어지는 대로 충실하겠다는 의미다.
"몇 년 전만 해도 어떤 작품이나 배역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다가 부딪히는 데가 있으면 또 꺾여서 흘러가고 싶어요. 굳이 역행하기보다는 자연스러움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오페라 '메러디스'의 배우 하도권 [오픈씨어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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