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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차, 사부의전. 이 세 가지가 십수 세기에 걸친 티벳 역사와 티벳인들 삶을 관통하여 설명해 준다.
티벳은 7~9세기 토번으로 불렸다. 토번은 당나라와 다투던 강한 나라였다. 7세기 중반에 이르러서 송첸캄포는 티벳의 여러 부족을 점령하여 토번 왕국을 탄생시킨다. 토번의 영도자 송첸캄포는 당나라와 당당하게 경쟁하였다. 그는 돌궐과 토욕혼에는 공주를 시집보내던 당나라가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는데 분개한다.
송첸캄포는 송주(松州)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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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은 승승장구하였다. 그러나 당나라 선봉대가 토번의 군영을 야습해 천여 급을 베자, 송첸캄포는 두려움을 느끼고 후퇴한다. 그래도 당나라와의 통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는 당나라에 사죄하고 다시 혼인을 요청했다. 강성해지는 토번을 무시하지 못한 당 태종은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640년 송첸캄포의 구혼사절단이 장안에 이르렀다. 장안에는 릴게임정글북
토번 외에도 여러 나라의 구혼사절단이 모였다. 당태종은 각국의 구혼 사신들에게 여섯 가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였다. 승리하는 구혼사절단에게 당태종의 딸 문성공주를 데려갈 수 있는 상이 걸렸다. 여섯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육시혼사'에 올라간 여섯 가지 질문들
안에 구멍이 꼬불꼬불하게 뚫린 구슬을 부드러운 비단실로 황금성릴게임
꿸 것, 어미 말 백 필과 망아지 백 필의 그리고 어미 닭 백 마리와 병아리 백 마리의 모자 관계를 판별할 것. 하루 안에 백 명이서 백 단지의 술을 마시고 백 마리의 양을 먹고 양가죽을 죄다 무두질할 것. 통나무 형태의 소나무 위쪽과 아래쪽을 판별할 것. 한밤중에 황궁에서 숙소까지 길을 잃지 않고 돌아갈 것. 그리고 300명(혹은 2,500명)의 여인 중슈퍼개미되기
에서 누가 문성공주인지 분간할 것.
이 문제들을 가르통첸이 모두 풀어내고 가르통첸은 주군을 위해 문성공주를 얻어 낸다. 여섯 가지 난제를 풀어낸 이 사건을 '육시혼사(六試婚使)' 혹은 '육난혼사(六難婚使)'라 부른다.
서기 641년 문성공주는 가르통첸 일행을 따라 장안을 떠나 토번의 변경에 도착한다. 꽤 깊은 강이 길을 릴게임놀이터
막았다. 강을 건너려면 문성공주는 몸을 적셔야 했다. 이때 마중 나왔던 토번의 남정네들은 몸으로 2층의 다리를 놓았다. 몸에 물을 묻히지 않고 강을 건넌 문성공주는 감격한다. 토번에 시집보낸 당태종을 원망하였던 문성공주는 이 순박한 토번 백성을 위해 국모로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문성공주에 대한 당나라의 기록은 문명국 당나라가 그들의 문화를 토번에 수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시각으로 기록되어 있다. 문성공주에 대한 송첸캄포의 반응에서도 이런 시각을 알 수 있다. 송첸캄포는 "대당(大唐)의 공주를 얻었으니 정말 행운이다"고 기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성공주를 맞고 송첸캄포는 털가죽 옷을 벗고 비단옷을 입기 시작하였다. 문성공주가 토번 사람들이 얼굴을 붉게 칠하는 것을 싫어하자, 손첸캄포가 이를 금지했다. 토번의 귀족 자제들은 당나라로 유학한다.
문성공주의 혼례가 토번에 당나라의 문명을 입혔다는 중국 시각에서 특히 중시되는 두 가지는 불교와 차의 전례이다. 불교와 차는 토번 때부터 현대 티벳까지 티벳인들의 정체성 일부가 된 아주 중요한 요소들이다.
당나라 기록에 따르면 문성공주가 토번에 불교를 전했다. 하지만 당나라와 통혼하기 이전인 632년에 송첸캄포는 네팔의 공주 브리쿠티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이때 들여온 불상이 현재 티벳의 사원에 모셔져 있다. 문성공주가 결혼하면서 불경과 불상을 토번에 들여왔고 그 불상이 현재 티벳의 사원에 모셔져 있지만, 당나라보다 9년 앞서 네팔이 토번에 불교를 전파하였다.
토번을 제국으로 만든 불교
토번으로 전래한 불교는 토번을 이루던 여러 부족의 통합에 크게 이바지하여 7~9세기 토번을 강국 반열에 올린다. 용감한 기마민족들로 세워진 토번은 점차 강한 국가가 되었지만, 실질적인 강국이 되는데 필요한 민족통합은 불교에서 비롯되었다, 송첸캄포 이후 후손들도 불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그리고 치데송첸은 불교를 국교로 선포하며 강력한 국가 통합을 이루어 토번을 실크로드에서 당나라, 아랍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강한 나라로 만든다.
불교는 토번의 융성에 이바지하였지만, 토번의 몰락과도 관계가 깊다. 불교의 지나친 융성은 왕권 약화와 불교 세력과 전통 세력 간의 갈등 등을 일으켰다. 9세기 들어 토번 제국은 쇠퇴하고 여러 국가로 분열되었다. 그래도 불교는 티벳인들의 영혼을 늘 지배하였다. 17세기 티벳 지역은 달라이라마 체제를 수립하며 한때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였다. 이후 청나라의 지배를 받다, 1950년대 초, 중국 인민해방군이 티베트를 점령하면서 티베트는 중국의 자치구로 전락한다. 달라이라마는 망명하였고 중국의 철권통치 속 그들의 종교 체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시대를 보내고 있다.
문성공주의 혼례 품속에는 차가 포함되어 있었다
왕비 한 사람에 의하여 토번 전 민족이 차를 마시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송첸캄포 시대에 실크로드를 통하여 차가 토번에 전래하였다는 설은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곡물이나 채소를 재배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고산지대의 토번인들이 차를 접하자, 그들의 삶이 달라졌다. 차와 버터를 섞어 만든 버터차는 열량을 공급해 주는 중요한 음식이 되었다. 승려들에게는 명상과 수행 중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덜어주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차가 도움이 되었다. 차는 토번인들에게 깊숙이 침투하였다.
토번 시대 이후에도 고산지대 티벳인들에게 차는 늘 필요하였다. 차와 말을 교환하던 '차마고도'(茶馬古道)에는 차 운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험난한 지형과 기후 조건으로 인해 차마고도를 통해 차를 운반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었다. 무역을 주도한 상인들의 착취도 심하여졌다. 차를 소비하는 티벳인들은 비싼 가격을 지급해야 했고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차마고도 무역로도 자연재해나 전쟁, 도적 등으로 인해 불안정하여 차 가격이 폭등하였다. 차를 구매하지 못하면 일상생활이나 사회적 의례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티벳인들은 자신들의 기호식품인 차로 인해 큰 경제적 압박을 받았다.
특히 차를 사들이기 위해 자신들이 생산하는 말, 양모, 약초 등의 자원을 무역에 사용한 티벳인들은 차를 사기 위해 생계 자원을 소모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 차는 티벳인들의 영혼을 꽉 채웠지만 그들의 자원을 다 털어먹게 했다. '티벳이 차 때문에 망했다'는 해석은 일부 맞기도 하다.
'사부의전'이 전해온 내력은
이전 칼럼("고려인들은 몰랐던 이 독특한 차를 충선왕은 티벳에서 맛보았을까?", 코메디닷컴 2025. 05. 10,)에서 티벳 의학의 중요 경전인 「사부의전」을 소개하였다. 「사부의전」은 11세기에 편집된 티벳 의서이다. 의서의 기원은 토번 제국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토번 제국 시기 동안 다양한 외부 문화와의 교류가 있었고, 이는 티베트 전통 의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후기 토번 시대에 초대 위존 곤포(708~?)라는 의사가 있었다. 그는 토번의 전통 의학뿐 아니라 주변국으로부터 수입한 의학 관련 외부 지식과 불교를 받아들여 사부의전의 기초를 세우는데 이바지하였다.
초대 위존 곤포가 체계화한 의학은 후에 토번 제국이 분열되어 티벳 지역에 여러 흩어진 나라들로 존재할 때 더욱 집대성된다. 이를 집대성한 이도 같은 이름이다. 그는 초대 위존 곤포와 구분하여 후대 위조 곤포(1126~1202)라 부른다. 그 시기에도 이 지역에서는 불교는 중요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승려들에게 의학은 필수학문이 되었고 각 사찰은 의료 활동의 중심이 된다. 토번 제국 붕괴 후에도 외부와의 교류는 계속되어 주변국들의 의학지식이 계속 유입된다. 후대 위조 곤포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의학 지식을 습득하고 종합하여 의학이론을 정립한다. 그 결과는 사부의전 출간이다. 그는 티벳 의학의 아버지가 된다.
불교, 차와 티벳의학은 티벳인들이 토번 왕국을 형성하던 때부터 시작하여 면면히 이어져 온다. 티벳이라는 나라가 사라진 현재에도 티벳인의 곁에 남아있다.
유영현원장(오디오칼럼 1+1이야기 https://www.youtube.com/@yhyoo0906)



유영현 원장 (yhyoo@da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