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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를 외면하거나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있는 상장기업들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기존 종목 중 32개 종목을 제외(편출)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편입종목 27개 종목을 포함해 전체 종목수는 지수 도입 당시와 같은 100개 종목으로 맞춰졌다.
같은날 코스피200에서 8개 종목이 각각 편입·편출되고, 코스닥150에서 각 9개 종목이 편입·편출된 것과 비교하면 대대적인 물갈이다.밸류업 역행 대표사례로 꼽 24시간인터넷대출 힌 '고려아연'과 '이수페타시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정기 종목변경은 지난해 9월말 지수 도입 후 처음이다. 
거래소는 대대적인 종목변경과 관련, 밸류업 공시기업 및 밸류업 우수기업에 대한 우대와 함께 주주가치 훼손 행위에 따른 깐깐한 심사와 퇴출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최근 소액주주 권익 보호 분위기 공동담보 확산과 밸류업 정책 취지를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일반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자금조달, 기업분할, 인수합병(M&A)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 및 거래소 법령, 규정 등을 위반하고 제재조치를 받은 경우 심사대상으로 지정해 심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기업사례도 공개했다.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으 금리비교 나 지난해 10월 30일과 11월 8일 유상증자로 주주가치를 훼손한 사례가 발표자료에 담겼다. 전자는 고려아연, 후자는 이수페타시스를 지칭한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이던 당시 고가의 공개매수 직후 지분가치를 대폭 희석시키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본시장법 위반 논란까지 야기했다. 이후 증자 결정을 부산 아파트 분양 철회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증자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으로 본업과 무관한 기업을 인수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2월 인수계획 철회에 따른 유증 규모를 바꾸면서 고려아연과 마찬가지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특정주주 이익을 위해 본업과 관계 없는 사업투자 또는 자금조달을 하거나 핵심사업부 캐피탈보증인대출 문을 분할, 불합리한 기업가치평가를 통한 M&A 시도 등 최근 상법개정 이슈와 맞물리는 대표적인 논란 사례로 꼽힌다.



"공시 중심으로 운영할 것"...삼성전자는 빼고?
거래소는 앞으로 밸류업 공시 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2024년 9월 지수 도입 당시와 12월 특례편입 당시에도 공시기업이 우선 선택됐으며, 이번 종목 변경 심사에서도 공시기업을 우대했다는 설명이다.
지수 도입 당시에는 DB하이텍, 현대차,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 밸류업 조기 공시 기업으로 지수에 편입됐고, 12월 20일 특례편입에서도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현대모비스, SK텔레콤, KT 등 공시 기업이 편입 대상이 됐다.
이번 정기 종목변경에서는 4월말 기준 공시를 이행한 143개사를 대상으로 우대 심사가 이뤄졌다. 해당 기업에 대해서는 시가총액, PBR, ROE 요건을 완화해서 적용했다.
그 결과 지수종목 중 밸류업 공시기업은 지난해 9월 7곳에서 12월 26곳, 이번 정기 변경후에는 61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39곳은 밸류업 공시를 외면하고서도 지수에 편입됐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LIG넥스원, 포스코DX 등이 밸류업 시행 1년동안 공시를 하지 않아 편출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번 조정에서도 살아 남았다. 이번 신규 편입된 종목 중에서도 삼성증권과 크레프톤 등이 미공시 기업임에도 지수에 포함됐다.
오뚜기와 현대해상, 씨젠, 엔씨소프트, 케어젠, TKG휴켐스 등 미공시 기업들이 이번 조정에서 줄줄이 퇴출된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시총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의 시총 비중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대비 약 45.8%다. 밸류업 지수 시총 자체에서 삼성전자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29.4%에 이른다.
덕분에 이들 기업들이 향후 공시시점은 더 주목받게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정기변경부터 지수 구성종목을 밸류업 공시기업 중심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밸류업지수 수익률 6.92%, "대선 끝나면 더 좋을 것"
밸류업의 기본 목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점에서 지수 성과도 중요하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수가 산출 된 지난해 9월30일 이후 5월26일까지 6.92%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2.13%), KRX300(1.05%)보다 높고 양호한 편이다.
정부 주도의 증시부양책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인 만큼 지수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치도 크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밸류업 1주년 기념행사에서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과인만큼 선거과정에서 다양한 정책이 제안되고 있고,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한 정책 아젠다로 추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밸류업 지수와 연동된 ETF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12종목이 상장됐고, 순자산규모는 6100억원이 조금 넘는다.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에 상장된 종목들로 기간 대비 자산 유입이 빠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선에서 누가 되는 증시부양 정책은 메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밸류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지수에 투자한다면 코스피지수보다는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원 (lsw@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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