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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서세혁 작성일25-06-01 10:26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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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지는 건 식으로 두 달리탁 트인 실안바다./이달균 시인/





탁 트인 실안바다./이달균 시인/



















◇비디오테이프 전성시대
지금은 박물관에도 받아주지 않는 비디알라딘릴게임장
오테이프 전성시대가 있었다. 필자는 당시 작업실에 좋아하는 영화 비디오 1000개를 놓고 영화를 감상하곤 했다. 필름에 때가 끼면 화면 조정 테이프로 닦아가며 보았고,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그냥 비 오듯 흐릿한 영상을 인내를 갖고 보았다.
젊은 세대에겐 낯선 장면이나 그 시절 사람들에겐 향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테이프를 틀면 첫 화면에KT서브마린 주식
호랑이가 뛰어나오며 “예전의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불량 불법 비디오를 시청함으로써 비행 청소년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80년대인데 호환 마마라니, 참 고전적이다.

오늘은 로버트 드 니로, 내일은 더스틴 호프만 등 좋아하는 바다이야기예시종료
배우들의 영화를 차례로 틀어가며 보았다. 직장과 백수, 백수와 직장의 불규칙한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늘 통장 잔고가 없어 사람 만나는 일이 괴로웠다. 그때의 일상이 습관이 된 탓인지 지금도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좋다. 그나마 비디오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던가. 그때 본 영화들을 중심으로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영언문화사.일본지진관련주
2015)란 책을 펴내기도 했으니 나름 괜찮은 시절이었다고 자위해 보기도 한다.








영화 ‘하늘정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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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늘정원’ 스틸컷.



◇요절한 배우 이은주
2005년 2월, 한 여배우가 죽었다. 그 시절 내가 좋아한 배우 이은주. 그녀를 생각하며 갖고 있던 영화들을 다시금 꺼내 본 기억이 있다. 얼굴과 눈빛, 목소리에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다. 자신만의 결이 살아있고 눈빛은 날카로우면서도 따듯했다. 그런 이중 삼중의 매력을 가진 배우의 요절이라니. 우연의 일치였을까? 오늘 거론할 영화 ‘하늘정원’(2003) 외에도 ‘번지점프를 하다’(2001), ‘연애소설’(2002), ‘주홍글씨’(2004) 등 그녀가 주인공을 맡은 배역은 죽음에 이른다.
마지막 영화였던 ‘주홍글씨’는 트라우마가 올 정도로 처절하고 비극적인 결말이었다. 이은주는 그 영화를 끝으로 이승을 뒤로한 채 하늘정원으로 떠나고 말았다. 애즈원(As One)이 부른 뮤직비디오는 영화의 장면 장면을 담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노래는 내가 가끔 듣는 노래가 되었다.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나는 영화는 동서를 막론하고 즐겨 다루는 멜러의 공식과도 같다. 신파라고 말하지만, 배우라면 누구나 이런 비극적 종말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황순원의 국민소설 ‘소나기’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어린 소녀가 잔망스레 유언을 남기고 죽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나는 영화는 셀 수 없이 많다. 얼핏 생각나는 것만 열거해 봐도 이탈리아 영화 ‘라스트 콘서트’(파멜라 빌로레시, 리처드 존슨 주연), ‘러브스토리’(알리 맥그로, 라이언 오닐 주연), ‘애수’(비비안 리, 로버트 테일러 주연), ‘파이란’(장백지, 최민식 주연), ‘너는 내 운명’(전도연, 황정민 주연), ‘내 머릿속의 지우개’(손예진, 정우성 주연), ‘국화꽃 향기’(장진영, 박해일 주연) 등이 떠오른다.








영화 ‘하늘정원’ 스틸컷.





영화 ‘하늘정원’ 스틸컷.



◇호스피스 병원에 모인 다양한 빛깔들
영화 ‘하늘정원’은 외로워서 불 켜놓고 자는 여자와 마음의 상처 달래지 못해 불 켜놓고 자는 남자와의 사랑 이야기다. 일본 작가 이시키 노부유키의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이동원 감독은 이은주에 의한 이은주를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안재욱이 상대역을 맡아 이은주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관객 동원 면에서는 안재욱이 절대적이었으나 태양은 이은주였고, 안재욱은 햇무리 역할에 머물도록 연출했다.
27세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영주(이은주)는 스키루스(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상대역인 청년 의사 최오철(안재욱)은 아버지(전무송)의 뜻에 따라 가업인 호스피스 병원을 물려받는다. 영화는 이 두 사람이 엮어가는 사랑 이야기다. 영주는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살지만 한 성깔하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에 비해 오철은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병원을 관리하는 자신의 처지를 못마땅해한다. 아버지의 유언이기도 하고, 죽음에 직면한 환자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 주는 귀한 사명을 실천한다고 해도 꿈 많은 젊은 의사가 아닌가.

죽음은 이 영화의 중요한 주제다. 첫 장면부터 아버지의 영면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자신의 혼을 바친 병원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오철에게도 죽음의 운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생명을 살려야 하는 의사로서 죽음을 지키는 의사가 무슨 소용이냐는 친구들의 조롱 속에서 그가 맞아야 할 내일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영화 ‘하늘정원’ 스틸컷.





영화 ‘하늘정원’ 스틸컷.



영주의 미래는 더 어둡다. 아직 영화계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햇병아리 분장사인데 영화 촬영 중 조감독(손종범)에게 못되게 구는 감독을 향해 시원한 한마디를 퍼붓고 촬영장을 뛰쳐나온다. 그렇게 졸지에 백수가 된다. 둘은 그래도 서로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영주는 다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프로덕션을 찾아다닌다. 전봇대에 붙은 구인광고를 보며 혼잣말을 한다. “어떻게 사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그래도 살아야겠지.”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큰맘 먹고 찾은 것이 단란주점 도우미 일이다. 젊은 의사들의 회식 자리인가 보다. 그녀는 자신에게 관심도 없는 파트너에게 실없는 말을 한다.
“저 미리 말씀드리지만요, 2차는 안 나가요. 돈 내셨으니까, 가슴이랑 다리 정도는 만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갑자기 만지면 안 돼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되니까요.” 참, 말이 많다. 이런 도우미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노래책을 넘기던 남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어울리지 않게 ‘님과 함께’를 부르며 판을 깨고 만다.
술자리를 나와 둘은 길을 걷는다. 영주는 뜬금없이 “고통 없이 우아하게 죽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리곤 “저기 병원 십자가 보세요. 거기가 내 묘지 같아요. 저기서 사형선고받았거든요.” “나 좀 사랑해 줄래요? 죽기 전까지만… 농담이에요. 농담.” 영주는 늘 그런 식이다. 그런 그녀를 오철은 싫은 척도 않고 받아준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었다.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도 언제나 밝은 표정인 영주와는 반대로 오철은 어릴 때의 상처로 인해 아픈 가슴을 안고 산다. 능동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약간 결정 장애를 앓는 듯한 그는 늘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며 산다. 그렇게 못 하나도 꽂히지 않을 것 같은 가슴을 가졌으나 운명처럼 영주를 만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의 감정에 빠지고 만 것이다.








영화 ‘하늘정원’ 스틸컷.





영화 ‘하늘정원’ 스틸컷.



◇죽을 때가 되니 왜 행복해지는 거야?
이 영화엔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엄마에게 나를 기억하라는 뜻으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다섯 살 아이 노아, 그저 막연한 분노를 복도에 가래침으로 대신하는 소극적인 노인(최성), 일곱 살 난 딸을 두고 혼자 죽어야 하는 엄마, 병실에서 뜸을 뜨는 전립선암을 앓는 사내, 냉정하고 차가운 원장 오철을 달래가며 병원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간호과장(송옥숙), 그리고 간호사들,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껴안고 보듬으며 지내는 사람들의 여러 빛깔을 볼 수 있다.
기억에 남을만한 대사도 많다. 영주의 한마디 “저 아저씨는 거짓말쟁이다. 성심성의껏 죽여준다고 해놓고선 시체 보듯 하지 말아요.” 나이 지긋한 노인은 “오래 산다는 거 별거 아냐. 내 꿈은 좀 긴 꿈이고, 어떤 놈 꿈은 좀 짧은 꿈이지 뭐.” 오철의 말도 아프긴 마찬가지다. “아버지, 사랑하는 사람 다 떠나보내고 산 송장처럼 살아있으라고요? 살아남는 게 죽는 거보다 더 힘든데 어쩌라고요.”
영주와 오철은 그들대로의 사랑을 키워간다. “죽을 때가 되니 왜 행복해지는 거지? 나한테 진통제는 당신이에요.” 영주는 구토를 하면서도 오철을 위해 요리를 하고, 기대어 투정도 부리고, 바다를 보며 그네도 타고 다정히 업히기도 한다. 키스로 마음을 고백하고, 꽃나무 하나를 심고 꽃씨를 뿌리고 추억 쌓기를 한다. 오철은 난생처음 교회에서 영주를 위해 기도를 한다. 늦었지만 죽음 앞에서 사랑의 키는 커 간다.
자신에게는 소중하지만, 타인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인생.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들의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깊어가는 시간 속에서 함께 서로를 품으며 병동은 따뜻해진다. 이들에게 어제는 아주 오랜 추억이다. 내일이면 또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리라.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그 사랑의 집이 바로 하늘정원이다.










실안바다 죽방렴./이달균 시인/





실안바다 죽방렴./이달균 시인/



삼천포해상관광호텔서 호스피스 병원 환자들 여생 즐기는 장면 촬영 ‘창선~삼천포 연륙교’·모개섬·빨간 아치가 있는 초양대교도 언뜻언뜻
◇사천 죽방렴과 실안 낙조

병원 정경은 단아하다. 창밖엔 햇살에 잔물결 일렁이는 바다와 섬이 보이고 정원엔 잘 손질된 나무며 벤치가 있다. 커피숍을 연상시키는 실내엔 삼삼오오 환자들이 모여 웃고 떠들면서 한가로이 남은 생을 즐긴다. 이 장면만 보면 그들이 시한부 인생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우린 괜찮은 거죠.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을 봐요. 유언 한마디 못하고 가잖아요.” 그런 덧없는 대화들은 일견 자신들을 위한 위안이므로 이해되기도 한다.








호스피스 병원 장면을 촬영한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이달균 시인/





호스피스 병원 장면을 촬영한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이달균 시인/




풍경은 낯익다. 호스피스 병원으로 촬영된 곳은 사천시에 위치한 삼천포해상관광호텔(사천시 사천대로 80)이다. 당시 문을 닫은 호텔 내부를 병원으로 개조하여 여러 장면을 찍었고, 사천중앙병원, 사천 보건소 등에서도 필요한 장면을 찍었다. 이 영화는 ㈜두손드림픽쳐스가 처음 만든 작품이다. 촬영팀 70여 명이 사천에 2개월간 머무는 동안 지역경제에 기여하였고, 지역 홍보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각산 봉수대./이달균 시인/





각산 봉수대./이달균 시인/




평소 이 지역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종점인 대방정류장과 정상부인 각산 전망대, 삼천포 어시장, 유람선 선착장, 노산공원 등이 주변에 있다. 특히 실안해안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죽방렴과 낙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찍을 땐 없었으나 지금은 케이블카가 하늘을 가르고, 그 아래쪽에 몽골 텐트로 꾸민 사천세계문화콘텐츠공연장에선 서커스 공연이 한창이다.








창선·삼천포대교. /이달균 시인/





창선·삼천포대교. /이달균 시인/



영화를 보다 보면 ‘창선~삼천포 연륙교’가 언뜻언뜻 보이기도 한다. 삼천포항에서 남해에 닿는 이 길은 주탑 2개로 이뤄진 삼천포 대교, 모개섬, 빨간 아치가 있는 초양대교, 초양도를 지나면 바로 창선대교다. 이 아름다운 길은 영화 속에서 잠시 보였다 사라지곤 한다. 그 실안 해변도로를 영주가 탄 흰색 지프가 달리는 장면은 꽤 낭만적이다.
예전에 함께 작업했던 조감독은 광고 하나를 물어온다. 영주는 광고의 주인공이 된다. 광고는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잡지 표지 모델이 된다. 연예 신문 1면도 장식한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녀가 곧 이승을 떠날 것이란 것을. 골목을 걷는데, 외등에 몇 점 눈이 스친다. 혹시 더 살고 싶어질까 사람 만나는 게 두렵다. 그런 감정은 오철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후원의 밤 행사로 마무리된다. 자신들이 만든 영상물을 시청하고, 함께 연습한 핸드벨을 연주한다. 병원에 울려 퍼지는 ‘애니 로리’는 희망의 송가처럼 가슴을 울린다. 그렇게 영주는 하늘정원으로 떠나고 오철의 가슴에 남았다. 영화는 알려준다. 내가 이 세상에 와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그래서 그 인연을 맺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언젠가 우리도 그곳으로 돌아간다. 하늘정원의 품속으로. 25년의 세월을 산 이은주는 가고, 그래도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오늘처럼 영화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달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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