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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드론 기습에 10조 원어치 규모의 전투기를 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꿈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기로 우크라이나 전장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구상이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추가 제재 카드도 쉽게 못 꺼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맹인 유럽까지 등을 돌리게 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외교가 난파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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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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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올리기 우크라, 공군 기지 기습 쾌거에···러시아, 무차별 보복 공습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를 드론 6 무상담100 대로 공격해 일가족 3명을 포함한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조 대원 1명이 출동해 보니 샤헤드 드론이 자신의 집을 타격한 것을 알게 됐다”며 “그의 아내와 딸, 1살짜리 손자가 사망했는데 이는 전면전이 시작된 후 잃은 632번째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AFP·dpa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야체슬라 공무원 퇴직금 우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도 이들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도도 해당 지역의 고층 건물과 아파트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최소 1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살인을 계속할 시간을 벌려고 한다”며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박이 그렇게 대출상담신청 강하지 않다고 느낄 때 또다시 사람을 죽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끔찍한 상황을 바꿀 수 있도록 미국과 유럽, 전 세계 모든 국가의 행동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실제 러시아는 최근 휴전 의지를 접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 공군 기지 4곳을 습격당한 뒤로는 평화 협상보다는 보복에 더 치중하는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은 5일 공급에 앞서 러시아 정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면서 휴전 협상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dpa·AP 통신은 6일에도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1일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의 벨라야 기지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 공군 기지 4곳을 드론으로 타격해 70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어치에 달하는 전략폭격기 41대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르쿠츠크 지역은 전쟁 최전선에서 4300㎞ 이상 떨어진 곳으로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먼 러시아 본토를 드론으로 직접 공격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해당 작전의 이름은 ‘거미집’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전은 미국에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X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온전히 이뤄낸 결과이고 계획에서 실행까지 1년 6개월 하고도 9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습이 전쟁의 판도와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 등을 모두 흔드는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규칙을 다시 썼다”며 “러시아 최고 사령부도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 때 미국인들만큼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인 군사 전문가인 세르히 쿠잔은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략폭격기는 모두 전부 120대뿐인데 40대를 공격했고 이는 엄청난 숫자”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6일에도 자국에서 수백㎞ 떨어진 러시아 사라토프의 엔겔스 공군기지와 리아잔의 댜길레보 공군기지, 쿠르스크주의 물류 기지 등을 성공적으로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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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마이웨이’에 밤잠 설치는 트럼프···조기 종전, 노벨평화상 수상 쉽잖을 듯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다시 강공 일변도로 치고받자 임기 초 조기 종전을 자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도 복잡해진 모양새다. 애초 국내외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임기 내 노벨평화상 수상을 노린다고 봤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양국의 사상자는 총 140만 명에 육박한다. CSIS는 러시아 측 사상자만 95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전사(사망)자는 25만 명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사상자는 약 40만 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는 6만~10만 명으로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습에 나서기 직전인 4일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이 최근 공군 기지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좋은 대화였지만 즉각적인 평화로 이어질 대화는 아니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까지 공격한 지난달 25일에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완전히 미쳤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같은 달 27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내가 없었다면 정말 나쁜 많은 일들이 러시아에 일어났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CNN은 백악관 관계자와 미국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눌 때 약속받은 평화협정 각서를 아직도 못 받았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가진 고액 후원자들과의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과 협상하기가 특별히 어렵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부(the whole thing)를 원한다”며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해 좌절감이 점점 커져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