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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 살고 있는 이만(미사그 자레 분)은 꿈에 그리던 혁명수비대 법원의 수사판사로 승진하며 체제의 중심에 서게 된다. 때마침 테헤란에서는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이만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총을 지급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 나즈메(소헤일라 골레스타니 분)와 두 딸 레즈반(마흐사 로스타미 분)과 사나(세타레 말레키 분)가 논쟁을 벌모바일릴게임 접속하기
이게 되고 총이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게 되면서 가족간의 믿음에 점점 균열이 생긴다. 딸들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시위의 진실을 접하고 아버지의 권위와 체제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영화는 권력의 폭압이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고발한다. 이란은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이 밀접하게 결합된 구조로 최고 종교지도자가 국가 한국아태특별 주식
운영 전반을 좌우하는 체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법에 따라 도덕, 예배, 패션, 경제, 범죄 처벌에 이르기까지 일상 전반이 종교적 규율에 의해 지배된다. 레즈반과 사나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10대 소녀지만 이들에게는 미용과 패션은 물론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게시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다. 히잡 착용은 의무이며 여성들은 시민으로서 동등한 눈높이주식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정권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 참여는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시민 주권이라는 인간 존엄의 근본 원칙이 침해된다. 예술가들 또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약받아 작품은 철저한 검열을 거쳐야 한다. 실제로 많은 이란 영화감독들이 정치적 이유로 구속되거나 출국을 금지당한 사례가 있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 같은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체제황금포커성
를 비판하는 영화를 완성해 독재 권력 하에서 인간의 사고와 창조의 자유 그리고 존엄성이 어떻게 훼손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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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회가 지닌 이중적 권력 구조를 상징적으로 암시한다. 무화과 나무는 이란 문화권에서 번영과 성장을 상징하지만, 성서에서는 종종 저주받은 나무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란은 헌법상 민주적 제도를 갖추고 있다. 겉으로는 의회와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지만, 실제로는 종교 지도자 중심의 신정주의 체제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양면적 정치 구조를 취한다. 민주주의라는 외피를 쓰고 종교적 엘리트 집단이 권력을 독점하는 독재 체제에 가깝다. 영화의 제목으로 무화과 나무를 선택한 것은 이란 사회가 지닌 이중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테헤란에 거주하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통해 이란 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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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정의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묻게 한다. 법은 모두에게 평등하며 외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 이만은 이란의 혁명수비대 소속 판사지만 그는 법과 정의와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란에서 최고 종교지도자의 말은 곧 법이다. 입법, 사법, 행정, 군대까지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다. 이란에서 법은 더 이상 공정하지 않고 권력 앞에서 무력하게 흔들릴 뿐이다. 신정 체제에서 신에 대한 도전은 곧 죄로 간주된다. 신께 대적하는 자는 검찰에 의해 기소되고 판사는 사형을 구형한다. 이만은 양심의 가책 속에서도 검찰의 도구처럼 기능하며 체제의 폭력에 동조하며 판결을 내린다. 법이 지켜주어야 할 인간의 존엄은 사라지고 사회 전체가 침묵과 두려움에 잠긴다. 정의는 과연 존재하는가. 영화는 권력에 의해 법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판사의 판결이 정의가 아닌 외부 압력에 따라 결정되는 이란의 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계는 독재가 다시 만연하고 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특히 지금의 독재는 과거와 달리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즉 민주주의에 의한다는 특성을 가진다. 또한 입법과 사법의 정치화를 동반하고 있다. 결국, 정치와 이념, 특정 집단의 이익이 법 위에 군림하는 현실은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의 위기를 드러낸다. 영화는 이란 사회의 비극을 넘어, 법을 잠식한 권력이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 위협을 조명한다.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신정 독재 체제하에 있는 이란의 현실을 통해 정의는 누구의 것인지 그리고 민주주의는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에게 뼈아픈 질문을 던지며 깊은 시사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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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 전) 연세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