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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부터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11부작 시리즈 ‘나인 퍼즐’은 보통의 추리물과는 조금 다르다. 그동안의 추리물에는 현실에서 본 것만 같은 형사와 무채색의 경찰서가 나온다면, ‘나인 퍼즐’에는 독특한 패션의 프로파일러와 다채로운 색감의 경찰서가 등장한다. 현실보다는 오히려 ‘명탐정 코난’ 같은 추리만화에 더 가깝다. 작품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실과 만화 사이의 다른 세계관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나인 퍼즐’ 스틸컷. 월 여성직장인쇼핑몰 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나인 퍼즐’은 연쇄살인을 저지르며 의문의 퍼즐 조각을 남기는 범인을 쫓는 미스터리 범죄 드라마다. 탄탄한 극본에 배우들의 열연, 여기에 범죄 누아르, 첩보 액션 등의 장르에서 흥행작을 낸 윤 감독의 연출이 만나 완성도 높은 추리물이 탄생했다. ‘나인 퍼즐’은 ‘무빙’의 학자금대출연체율 뒤를 이어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2위로 기록됐다.
“(대본을 보고)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역으로 추리 만화라면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어 현실과 만화 사이의 다른 세계관을 만들었어요. 그게 작품의 개성이 된 것 같아요.” 윤 감독은 이 작품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세금담보대출 .
‘나인 퍼즐’에 자주 등장하는 한강경찰서와 주인공들의 집도 만화적 설정 안에서 꾸며졌다. “색을 과감하게 써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니까 붉은색 계열을 중심으로 했고요. (극중 등장하는 고급 아파트인) ‘더원시티’는 신축인데 한샘의 집은 마치 할아버지의 오래된 아파트 같아요. 옛 것과 새 것의 대비에 주안점을 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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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퍼즐’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린 것을 두고 윤 감독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각자 기대한 엔딩들이 달랐나봐요. 다만 반전을 줘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무너지는 농협 신용대출 한도 작품들도 많다고 느끼는데 이 작품은 그렇진 않았던 것 같아요.” 여러 회차로 나눠서 공개하는 방식 또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여러번 나눠서 공개하면, 시청자들이 그만큼 추측과 상상을 하게 되니까 각자가 엄청난 엔딩을 그리게 되죠. 그만큼 기대치가 올라가는 면도 있고요.”
‘나인 퍼즐’에는 이성민, 황정민, 백현진, 이희준 등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그저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화려한 캐스팅이 아닌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였다. “(퍼즐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은 초반에는 대사도 없고 시체로만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뒷부분에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고요. 초반에 인물이 각인이 돼야 뒷부분의 이야기를 따갈 수 있겠죠. 존재감이 있는 배우들이 해야 할 것 같아서 이성민 선배한테 부탁을 했어요. 황정민 선배는 시리즈를 한다고 하니까 ‘나 할 거 없어?’라고 하더라고요.”



‘나인 퍼즐’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극을 관통하는 더원시티 개발에 얽힌 사건이 용산 참사를 떠오르게 한다는 반응도 있다. 윤 감독은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삼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의 재개발 사례를 보면 용역 업체 가운데 굉장히 악질적으로 한 업체가 실제로 있더라고요. 그런 식의 사례들을 많이 참조했어요.”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여지를 뒀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시즌제의 가능성을 닫아놓으면 안 되겠죠. 그런데 제 극본이 아니기 때문에 대본이 없으면 할 수가 없어요. 디즈니와 카카오엔터와 작가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