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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것이 내가 둘만이 정도밖에 기다렸다. 성언은97일 동안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폐회로텔레비전(CCTV)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김형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이 19일 오후 이곳 아래서 열린 고공농성 해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1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30m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철탑 위. 97일간 고공농성을 이어온 조선소 하청노동자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장이 노조 승리를 알리듯 푸른색의 금속노조 깃발을 흔들었다. 그 아래에선 “김형수”, “함께 싸우자”, “함께 승리하자” 등 연호가 터져 나왔다. 김 지회장은 1.5평짜리 ’하늘 감옥’에서 벗어나 땅을 밟았다. 그의 곁엔 하늘 아래서 한국장학재단 전환대출 2차 연대해왔던 300여명의 ‘말벌 동지’들이 함께 했다. ‘말벌 동지’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 광장에서 시작해 노동자들과 연대를 이어온 시민들을 일컫는다.
조선하청지회는 이날 한화오션 사내협력사협의회와 교섭을 시작한지 1년 2개월 만에 ‘2024년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조선하청지회는 지난 17일 상여금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 신한은행 담보대출 에 잠정합의했고 조합원 투표를 거쳐 확정했다. 김 지회장이 97일 만에 땅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 이유다.
크레인을 타고 내려와 힘겹게 사람들 앞에 선 김 지회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1년 2개월 동안 원청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2025년 교섭에서 반드시 혜택 원청 한화오션을 교섭 테이블에 앉히고 말겠다”며 “노조법 2·3조 개정이 필요하다. 모든 노동자가 노조법 개정 투쟁에 함께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97일간 연대해준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 특히 우리 조합원 동지들 정말 고생 많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아직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옵티칼 박정혜 동지, 세종호텔 고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수 지부장보다 먼저 내려오게 돼 정말 미안하다. 그들이 땅을 밟을 때까지 하청지회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이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오자 말벌동지들이 김 지회장을 연호하고 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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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회장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말벌 동지’들도 제각각 자신의 깃발을 흔들며 함께 했다. 김 지회장 바로 옆에서 연신 눈물을 닦던 송예은(23)씨도 이들 중 한 명이다. 지난해 탄핵 집회 때부터 ‘야생 맘마먹음이 보존 협회’ 깃발을 들고 다녔던 송씨는 지난 2월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송씨는 “김형수 지회장이 고공농성을 시작하고 거의 매일 고공농성장에 왔다. 연대를 넘어 함께 투쟁의 주체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아무개(23)씨도 “고공농성장에 20번 정도 왔는데, 정작 김 지회장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얼굴을 마주하고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 지회장은 기자회견 직후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남대문경찰서는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 안에서 김 지회장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발부된 체포 영장을 집행하고 구인했다.
김 지회장은 기자회견 직후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한화오션은 한겨레에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지회장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생명 존중의 인도적 차원에서 상여금 인상 요구 등을 적극 수용하는 방안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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