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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 7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오후. 동부전선 최전방인 강원 고성 금강산전망대에 오르니 좌측으로는 복원된 북한 GP(감시초소), 우측으로는 동해선 남북연결도로 한가운데 쌓여진 흙언덕이 눈에 들어왔다.
금강산전망대는 남방한계선으로부터 800m 가량 북측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전방 전망대이다. 군사분계선(MDL)과의 거리도 1㎞가 채 되지 않는다. 717OP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지난 5월 9일 전세담보대출 3년 만에 일반인에 다시 개방됐다.
금강산전망대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검문을 거쳐야 한다. 우선 통일전망대로 오는 기본 절차를 밟은 뒤 통일전망대에서 민간인에 허용되지 않은 통문이 열려야만 출입 가능하다. 차를 타고 그렇게 통문을 통과해 5분여 들어가니 다시 검문소가 나왔다. 금강산전망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통장자동대출 해당 검문소 옆에는 비상상황 발생시 전투가 가능하도록 탄약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검문소를 통과한 뒤 도로 밖으로 쳐져 있는 철조망에 지뢰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새삼 여기가 최전방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금강산전망대에 오르기 전 지난해 10월 북한이 폭파한 동해선 남북연결도로가 관측 가능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남북관계 무상담100만원대출 에 있어 역사의 한장면으로 기록됐던 그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떴다.
그렇게 금강산전망대에 올라 동해 바다가 펼쳐진 우측 1시 방향을 바라봤다. 눈 앞에는 실제로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뒤 쌓아놓은 흙언덕이 자리하고 있었다. 금강산을 육로로 이동할 수 있는 연결도로 한가운데 자리한 흙언덕은 지난 정부에서 삼성자동차 남북 갈등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물 같았다.
금강산전망대 11시 방향에는 북한 최전방 GP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 GP는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당시 북한이 폭파하고 터로만 남아있던 장소다. 현재는 복원이 마무리돼 예전 폭파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은 2023년 11월 군사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 미국성적 한 뒤 GP 복원에 나선 바 있다.
북한이 GP를 복원하면서 우리 군 또한 원형 보존 GP(829GP)에 철수했던 병력과 장비를 재투입했다. 해당 GP에서는 현재 24시간 경계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22사단 관계자는 "11시 방향을 보면 성곽이 위치하고 있는데 저 곳이 우리가 복원 GP로 남겨뒀던 829GP"라며 "2019년 9월 19일 남북 상호조약에 의해 복원 GP로 유지하고 (병력과 장비) 모두 철수했는데 최근에 다시 점령해 24시간 작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GP에서 불과 580m 떨어진 곳에 북한 GP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현재는 북한군도 상주하고 있어 우리 군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대면하고 조우하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지난달 28일 금강산 전망대(717OP)에서 바라본 구선봉과 감호(호수)의 모습. 2019.05.03. (사진=국방일보 제공) photo@newsis.com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 전 이 곳에서도 대남 소음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다만 산세가 깊은 탓에 소음강도가 서부전선만큼 심하지는 않은 듯 했다.
우리 정부가 대북 방송을 중단한 뒤로부터 금강산전망대에서도 대남 방송이 멈췄다. 금강산전망대를 찾은 24일에도 북측에서부터 그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이날 금강산전망대 현장에서는 지난해 8월 북한군 하사 1명이 남북 연결도로를 따라 도보로 귀순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22사단 관계자는 동해선 도로를 가리키며 "지난해 8월 22일 북한 귀순자 유도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던 도로이기도 해 부대에서는 상징적인 장소"라며 "당시 북한군을 최초로 발견한 병사가 현재도 이 곳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사는 북한군 귀순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군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30일 포상휴가를 갔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 군과 관련된 장소를 모두 둘러본 뒤 전방에 펼쳐진 금강산 마지막 봉우리 구선봉과 감호가 눈에 들어왔다. 구선봉 주변은 울퉁불퉁한 바위산으로 이뤄져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선녀와 나무꾼 전설의 배경이 된 감호 또한 절경이었다.
다만 전방에 펼쳐진 절경과 어우러질 수 없는 동해선 도로 흙언덕은 현재 남북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