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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IT 공룡 텐센트의 국내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 투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적대적 인수합병(M&A)보다는 지분 참여 형태의 ‘우호적 투자’ 기조를 보여왔지만, 최근 정황상 향후 경영권 확보나 M&A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텐센트 본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적자본구조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을 비롯해, 크래프톤(259960)(13.71%), 넷마블(251270)(17.52%), 시프트업(462870)(34.76%)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굵직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035720)(5.95%)와 자 별내신도시 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2.96%)에도 투자했고, 드라마 제작사 SLL중앙(전 JTBC스튜디오)의 지분 10.11%를 보유하며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이처럼 텐센트가 콘텐츠·지식재산권(IP) 산업 전반에 전략적으로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투자 대상의 장기적인 I 창업지원 P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실제로 업계 한 관계자는 “K콘텐츠의 IP 기획 및 제작 역량을 장기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적 투자 성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SM엔터 지분 인수를 계기로 업계 내부에서는 텐센트가 한국 콘텐츠 생태계에 대한 학습과 협업 의지를 높이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모네타계산기 텐센트 내부 고위 인사들이 최근 한국 문화 및 IP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한중 문화 교류 재개를 염두에 둔 시장 재정비”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블룸버그 등 외신은 텐센트가 약 150억 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로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 아파트대출이자소득공제 서, 적대적 M&A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텐센트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했지만, 이미 주요 국내 기업의 2~3대 주주로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자본력에 기반한 영향력 확대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IB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 흐름을 텐센트의 ‘포트폴리오 수직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부터 플랫폼 유통까지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지분 구도를 구성하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내재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콘텐츠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해외 자본의 유입을 단순한 ‘성장 기회’로만 받아들이기엔 복합적인 고민이 따른다. 자금 유치는 반가운 일이지만, 자칫 경영권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텐센트의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흐름에 가까워 거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내부 견제 장치와 함께 전략적 협력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민 (s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