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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란에선 이스라엘·미국과 12일 간의 무력 충돌에서 입은 피해의 책임 소재를 두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정권 붕괴 신호는 포착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 정권은 내부 단속에 나섰다.
29일 뉴욕타임스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두고 “신중함으로 무장한 그의 생존 게임은 집권 기간 36년 중 최대 시험을 맞게 됐다”며 “전쟁으로 인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마랑 원피스 것인가를 두고 긴장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12일 충돌’ 이후 이란이 입은 피해는 적지 않다. 길고 혹독한 제재를 견디며 지켜온 이란 핵시설은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이란 영공은 이스라엘 공군의 앞마당이 됐고, 이란 군 최고수뇌부와 핵심 핵과학자 60여명이 암살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란이 서방에 대항해 많은 자금을 들 은행금리전망 여 장시간 구축해온 ‘저항의 축’인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 이라크 민병대, 예멘 후티 반군은 이란이 공격받는 12일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하메네이는 이번 충돌에서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과 정권 붕괴 시도에도 자신의 생존과 정권의 지켜낸 것 자체를 ‘승리’라고 주장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하메네이는 농협 채움정기예금 휴전 이틀 뒤인 지난 26일 국영 방송에 나와 이란의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에서 중동을 담당하는 사남 바킬은 “이란과 하메네이, 그 주변 인물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슬람 공화국이 생존했다는 것 자체가 승리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로선 비밀리에 핵 개발을 계속하는 것 외엔 별다 서울급식비 른 방법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 유엔 사무차장으로 하메네이를 만났던 제프리 펠트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하메네이의 최우선 순위는 박살 나버린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저항의 축’에 기반을 둔 방위능력을 재건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미국과 핵 협상에 회의적으로, 이란 영토 내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권리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제2금융권이자
온건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자유주의적 개혁으로 나아갈 기회로 만들고 싶어하지만, 하메네이와 대립각을 세우진 못 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25일 내각 회의에서 “국가 운영 방식을 바꿀 때가 됐다”며 “이번이야말로 변화할 황금 같은 기회”라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핵 협상 타결로 서방과 관계를 회복하고, 선출 권력 강화와 종교 영향력 축소, 여성 권익 신장 등을 지향하는 쪽이다.
핵시설 피해에 대한 평가를 두고 하메네이와 페제시키안 정부가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하메네이는 “이란 핵시설이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페제시키안 정부 각료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핵시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난 26일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란 핵시설이 입은 피해가 크다면, 핵능력 강화를 추구하는 하메네이 책임론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하메네이와 페제시키안 간의 갈등이 가시화되거나, 제3의 세력이 떠오르고 있진 않다. 명확한 외부의 적이 있는 상황에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은 이적 행위로 비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치학자 압둘칼레크 압둘라는 “사람들은 연이은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고 싶어하나, 정권을 뺏을 지도자는 찾아볼 수 없다”며 “약화된 이슬람 공화국이 4~5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이란 정권에서 내부 단속은 쉬운 선택지다. 최근 이란은 12일의 교전 기간 중에 이스라엘의 용병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이란 전역에서 700명 이상을 잡아들였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25일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한 이란인 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보도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사는 44살의 주부인 누신은 워싱턴포스트에 “이란 정권은 기본적으로 모든 위기 이후에 국민을 탄압해왔고, 이번에도 많은 반체제 인사들이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흐무드 아미리 모가담 이란인권기구 국장은 “이스라엘과 휴전 이후 이슬람 정권은 군사적 실패를 덮고, 시위를 차단하고, 정권의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더 많은 탄압을 벌일 것”이라며 “앞으로 수주일 동안 수백에서 수천명의 수감자들이 사형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