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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무더웠던 1일 오후 2시 영등포구 여의도 선착장에 마침내 한강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상 대중교통 시대를 열겠다며 추진한 한강버스는 실효성과 혈세 낭비 논란 속에 세 차례나 운항이 연기된 끝에 9월 정식 취항을 앞두고 이날 시민 50여 명을 태우고 첫 체험 운항에 나선 것. 푹푹 찌는 날씨에도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젊은 부부부터 혼자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들뜬 표정으로 배에 올랐다. 뚝섬을 거쳐 종착지인 잠실 선착장까지 1시간가량 운행하는 배가 출발하 이것 자 탑승객들은 휴대폰을 꺼내 주변 풍경을 담느라 분주했다.
선내에 들어서면 탁 트인 한강을 훤히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창이 눈에 들어온다. 좌석마다 개인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거나 개인 짐을 올려놓기에도 적당하다. 다과를 판매하는 카페테리아 공간도 있다. 경기 고양시에서 임신한 아내와 함께 한강버스를 타러 온 최인현(3 파산면책대출가능한곳 5)씨는 "복잡한 지하철이나 버스 대신 한강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며 "교통 정체 문제도 없어 앞으로 서울로 출퇴근하면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곡↔잠실 '54분' 쾌적



한강버스가 체험 운 와이머니클립 항을 시작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선착장에서 한 아이가 도시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오갈 예정이다. 총 운항 거리는 약 31.5㎞로, 모든 선착장에 정차하는 일반 노선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75분이 소요된다. 마곡에서 대출직거래장터 출발해 중간에 여의도에만 정차하고 곧장 잠실로 가는 급행노선은 54분 걸린다. 한 척당 탑승 가능한 인원은 155~199명이다.
하지만 시가 목표한 대로 시민들이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선착장까지 접근성이 낮고, 연계 교통수단이 부족해서다. 출발지인 마곡 선착장은 가장 가까운 양천향교역에서 도보 혹은 버스를 이용해도 모두 사춘기직장인 17분 걸리고, 종착지인 잠실 선착장도 가장 가까운 2호선 잠실새내역까지 걸어서 17분 소요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급행 한강버스가 54분밖에 안 걸려도, 지하철역에서 내려 한강버스를 타러 이동하는 시간, 선착장에서 내려 최종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러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총 소요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급행이 아닌 일반열차를 타고 종합운동장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해 잠실새내역까지는 68분 소요된다. 이 때문에 관광 목적 탑승객이 많아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접근성·연계 교통 문제로 출근용은 글쎄...
체감온도가 33도에 이를 정도로 무더웠던 이날 탑승객들 사이에선 선내 냉방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총 에어컨 4대가 설치돼 가동됐지만, 기대만큼 시원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높은 기온에도 실외기 용량이 부족해 냉방 효율이 낮은 상황"이라며 "실외기 추가 설치나 스탠드형 에어컨 배치 등 보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시간은 주중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항된다. 주말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편도 요금은 3,000원이고,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에 월 5,000원을 추가하면 한강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체험 운항은 다음 달 23일까지 매주 화·목·토요일에 진행되고,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잠실까지 중간 정박 없이 운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한강버스 체험 누리집(hangangbus.govent.kr)에 접속해 이름과 성별, 연락처 등을 입력하면 된다.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