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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문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의 배경에 기업들의 경제적 이득이 있다며, 가자 전쟁을 지원하고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관여한 기업 60여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을 비롯해 한국 기업 에이치디(HD)현대와 두산 등도 포함됐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이 지난 2월 5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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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은 지난달 30일 ‘점령의 경제에서 학살(제노사이드)의 경제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어 60여개의 기업에 이스라엘과 거래를 중단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관련자들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보고서는 왜 이스라엘의 학살이 계속되고 있는지종목검색
보여준다”며 “그것은 많은 이들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썼다. 또 “(가자가) 무기 제조사와 빅테크들의 이상적인 실험장이 됐다”며 “기업들이 더 이상 단순히 점령에 연루되지 않았다. 그들은 대량 학살 경제에 얽매여 있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국가, 인권활동가, 기업 및 학자들이 제출한 200여개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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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관련 기업들을 군사, 기술 등 항목별로 분류했다. 가장 먼저 세계적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오나르도를 비롯해 8개 국가와 최소 165야마토3
0곳의 다른 기업이 함께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을 주도하는 F(에프)-35 전투기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 기업 화낙(FANUC)의 경우 무기 생산라인에 로봇 장비를 제공했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또 빅테크 기업들이 폐회로텔레비전(CCTV)부터 인공지능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 및 팔레스타인인의 생체 인식 데이터까지 제공하는일신방직 주식
등 감시 체계를 구축하며 가자지구를 파괴하는 이스라엘의 현장 작전을 도왔다고 적었다. 아이비엠(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이 명단에 올랐다.
미국의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와 한국 에이치(HD)현대와 두산, 스웨덴 기업 볼보 등은 팔레스타인 땅을 파괴하는 데 엮여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업의 불도저와 트럭 등 중장비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등에 사용됐다. 숙박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는 이스라엘 점령 지역의 부동산과 호텔 객실 등을 등록하는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을 도왔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또 프랑스 은행 비엔피파리바스와 영국의 바클즈 등은 이스라엘 이자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도록 개입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뱅가드는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의 가장 큰 투자자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엘빗시스템즈뿐 아니라 해외 무기 생산업체들에는 전쟁이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었다고 썼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4월에 낸 보고서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2024년 군비 지출이 2023년 대 65% 급증해 465억달러(약 63조원)에 달했다는 점도 짚었다. 알바네제 보고관은 기업들이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와 군사주의에 재정적으로 묶여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대표부는 보고서가 “법적 근거가 없고 명예훼손이며 그(보고관)의 직권을 노골적으로 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전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는 이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알바네제 보고관의 해임을 요청했다. 로이터는 보고서에서 지적한 모든 기업이 “이스라엘의 가자 캠페인(전쟁)과 정착촌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며, 보고관 쪽에 직접 답변을 제출한 기업 15곳의 입장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