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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다. 것은. 가운데 기억을 이내 바랬으니까…….” 회사에서대전시 중구 어남동(단재로 229번길 47)에는 단재 신채호가 태어난 생가가 복원돼 있다. 김재근 선임기자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의 명언들이다. 그가 지은 <조선상고사> 총론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단재는 여기서 "역사는 무엇이뇨? 일개 인류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심적 활동상태의 기록이니, 곧 아와 비아의 투쟁이요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적었다. 또한 "역사를 존중하는 민족은 살고, 역사를 경홀(소홀)히 하는 민족은 망하나니라."라고 주장했다.



서민전세대출조건단재 신채호


단재는 독립운동가 역사가, 언론인, 교육자, 문학가, 혁명가 등의 삶을 살다간 인물이다. 늘 궁핍하게 살았지만 필생의 과업은 조선독립이었고 주체적 역사와 민족정신을 내세우며 초지일관 비타협적인 투쟁노선을 추구했다. 왜 천생의 천재적 문필가인 그가 혁명가가 되어 뤼순감옥의 차가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운 바닥에서 숨을 거뒀을까?
단재 신채호는 1880년 12월 대전시 중구 어남동에서 고령 신씨 아버지 신광식과 어머니 밀양 박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남동은 대전 보문산의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이 일대 무수동에는 안동 권씨가 많이 살았다. 단재가 대전에서 태어난 것은 조부인 신성우가 처가인 안동 권씨 문중의 훈장으로 초빙돼, 청주에서 차량담보대출 이곳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신성우는 1880년 사헌부 장령으로 임명돼 상경했는데 그해 신채호가 태어났다. 조부가 서울로 떠난 데다 아버지 신광식이 병석에 들자 집안은 고령 신씨 세거지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로 이사하게 된다.



단재가 어린 시절을 보낸 충북 청 자동차세 급여압류 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에 조성된 단재기념관.





청주시 낭성면 귀래리의 단재 신채호 선생 사적비와 묘소. 김재근 선임기자


단재는 귀래리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어린 시절을 집합건물법 보낸다. 조부가 1885년 귀래리에 낙향하여 서당을 운영했고 여기서 한학을 배웠다. 6세 때인 1886년 아버지가 병사하고, 1899년에는 형을 잃었다.
단재는 10살 때 (자치통감)을 읽고, 14살 때는 (사서삼경)을 독파해 신동으로 소문났다. 청주시 낭성·가덕·미원면 일원은 고령 신씨 집성촌이었고, 문중의 교육열이 매우 높았다. 단재는 조부한테 수구파의 거물 신기선을 소개받았는데 신기선의 본가인 천안 목천까지 100리 길을 걸어다니며 수많은 책을 금세 독파했다고 한다. 신기선은 단재의 총명함을 알아보고 최고 유학교육 기관인 성균관에 추천한다.
단재는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신문과 잡지, 신문물을 접하고 개화와 독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898년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에 참여했으며 고종이 이를 탄압할 때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1901년에는 귀향하여 고령신씨 문중에서 세운 청주시 낭성면 인차리의 문동학원에서 유생들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박학하고 문재가 뛰어났던 단재는 1905년 성균관 박사가 되었으나 장지연의 초청으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황성신문 논설기자가 됐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을사늑약을 비판하는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으로 무기정간됐다.
이듬해 단재는 양기탁의 초청으로 대한매일신보의 논설 담당 기자가 되었다. 이 신문은 사주가 영국인 베델이기 때문에 일제의 압력이 덜했다. 단재는 일제의 침략을 비판하고 국민을 계몽하기 위한 글을 계속 실었다. '일본의 삼대충노'라는 글에서는 일제에 부역한 송병준과 조중응 신기선 3인을 일본의 개와 우마(소와 말)라고 힐난했다. (수군 제일 위인 이순신전)과 (동국거걸 최도통전)도 연재했다. 구국 영웅인 이순신과 최영의 삶을 그린 소설이었다. 1907년에는 중국 량치차오(양계초)의 역사소설 (이태리 건국 삼걸전)을 번역했다. 이탈리아를 통일한 마치니와 카보우르, 가리발디 세 영웅을 통해 독립의지를 불어넣기 위함이었다. 이듬해에는 (을지문덕)을 출판했다.



(이태리 건국 삼걸전) 은 단재가 중국인 양치차오(양계초)의 작품을 번역한 책이다. 자료=독립기념관





이순신장군 일대기를 그린 (수군 제1위인 이충무공전)


단재는 이 신문에 (독사신론)를 연재한다. 그는 여기서 기자와 위만 조선을 부정하고, 단군-부여-고구려로 이어지는 새로운 역사 체계를 세웠다. 당시 친일 사학계는 단군을 부정하고 일본과 조선이 같은 조상에서 유래했다는 일선동조론을 내세우며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했다. 고대부터 중국과 일본에 복속해왔다며 조선의 자주성과 독립성도 부정했다. 단재가 식민주의 사관을 정면 비판하며 근대 민족주의 사관의 기틀을 세운 것이다.
단재는 기호흥학회에서도 활동했다. 이 학회는 경기도와 충청도 호서지역 인사들이 만든 단체로 국권회복을 위한 교육계몽과 산업진흥을 추진했다. 단재는 여기서 발행하는 (기호흥학회월보)에 논설을 발표했다. 여성 계몽을 위해 (가정잡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단재는 신민회에 참여하면서 중대한 전기를 맞는다. 신민회는 1907년에 결성된 항일독립 비밀결사 조직으로 국권을 회복하여 공화제 독립국가를 세우는 게 목표였다. 회장은 윤치호였으며 안창호 장지연 신채호 박은식 이동휘 이갑 이승훈 이동녕 이회영 등이 참여했다. 신민회는 학교를 세워 교육계몽 운동을 벌이고, 공장을 세워 산업발전에 나섰다. 서적을 출판하여 보급했으며 신문도 발행했다.
일제는 1909년 10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일본 초대 내각총리를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자 항일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감시와 탄압에 나섰다. 신민회도 위기에 몰렸다.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지도부였던 이회영 이시영 등은 만주로, 안창호 이갑 이동휘 조성환 등도 미국과 중국, 연해주로 떠났다. 신채호도 중국을 거쳐 1910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했다.
단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상설 이종호 최재형 정재관 이동휘 홍범도 등과 항일운동 단체인 권업회를 조직했다. 권업회는 민족정신 고양과 교민 단결, 지위 향상을 추진했는데 단재는 여기서 발행하는 (권업신문)의 주필로 일했다. 1912년에는 윤세복 이동휘 이갑 등과 광복회를 조직하고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단재는 1914년 대종교 윤세복의 도움으로 서간도 환인에 머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윤세복이 세운 동창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틈이 날 때마다 만주와 백두산, 환도성과 집안성, 고구려 고분군, 광개토대왕릉비 등을 답사했다. 단군 부여 고구려 발해의 고대사가 펼쳐진 현장을 보면서 불후의 저작이 될 (조선사) 집필에 착수했다. 말과 문서로만 대했던 만주의 우리 역사유적은 그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답사 중에 돈이 없어 광개토대왕릉비의 탁본을 사지 못해 아쉬웠다는 기록도 전한다.



신채호는 1920년 베이징에서 이회영의 부인 이은숙의 중매로 독립운동가인 박자혜와 결혼했다.





중국 베이징시 자금성 서쪽의 서성구 금시방가 21호 일대. 단재가 박자혜와 결혼하여 살았던 곳이다. 사진=독립기념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의 신채호 박자혜 부부 동상. 김재근 선임기자


단재는 1915년 이회영의 도움을 받아 베이징으로 향했다. 단재는 생계를 위해 글을 쓰면서 역사연구에 힘을 쏟았다. 중국인이 발행하는 북경중화신보 등에 당대의 현실을 비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원고를 써서 먹고 살았다. 베이징 인근의 조선과 관련된 유적을 찾아보고, 북경도서관에서 역사 자료를 수집했다. 베이징에 머물면서 1919년 2월 만주에서 39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발표한 대한독립선언서에도 서명했다.
단재가 새가정을 꾸린 것도 이 무렵이다. 1920년 이회영의 부인 이은숙의 중매로 박자혜와 결혼한 것이다. 박자혜는 3·1운동 때 서울에서 총독부 의사와 간호사를 이끌고 만세운동을 벌였던 독립운동가였다. 일제에 체포돼 투옥됐다가 풀려나자 중국으로 망명하여 회문대학(연경대학) 의예과를 다녔다. 단재 부부는 베이징의 허름한 셋집에서 살았고, 1921년 1월 맏아들 수범을 낳았다.